겟츠 "부산 유일무이 라틴 밴드, 비주얼 라틴 아이돌"

아프로쿠반을 기반의 라틴 재즈 겟츠(GETZ)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 고운 모래와 맑은 바다 그리고 좋은 바람이 있는 이곳에서 라틴 재즈의 초기 형태인 '아프로쿠반 재즈'가 시작되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여 일상에서의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자들 사이에서 전해져온 즐거운 음악이 바로 아프로쿠반이다.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장르 음악이지만 라틴 재즈 특유의 경쾌함과 즐거움은 흥이 많은 우리나라 정서와 잘 어울려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여기 주체할 수 없는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라틴 재즈를 연주하며 그 매력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뮤지션 겟츠(GETZ)가 있다.
부산 유일무이한 라틴 밴드, 비주얼 라틴 아이돌 겟츠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하도록 하겠다.
겟츠(GETZ) 인터뷰

반갑습니다. 먼저 겟츠(GETZ) 소개를 부탁드려요.

김소현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희는 부산 유일무이 라틴 밴드, 비주얼 라틴 아이돌 겟츠입니다.(하하) 라틴 타악기(띰발레스, 콩가 등)와 뜨레스라는 라틴 기타로 'SON' 'SALSA' 'CHACHA' 'MAMBO' 등의 음악을 연주하는 팀입니다.

겟츠라는 팀명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궁금해요.

박동재 다들 겟츠하면 뮤지컬을 많이 떠올리시는데 저희 팀명은 '스탄겟츠'라는 뮤지션에서 따왔습니다. 스탄겟츠는 미국 출신이지만 브라질 음악을 좋아하고 연주해서 유명해진 뮤지션이에요. 그처럼 저희도 한국에서 이색적인 아프로쿠반 음악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뮤지션이 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그렇군요. 아프로쿠반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기반으로 재즈음악을 연주하고 계신데, 그런 겟츠만의 장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하재현 저희는 화려한 하바나의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라틴 팝부터 쿠바 구석의 어촌에서 연주되는 '손(SON)' 같은 전통음악까지 아프로쿠반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며 이따금 월드 뮤직 팀과 콜라보로 아프리카의 음악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겟츠의 음악적 이야기

겟츠의 공연은 정말 신나고 즐거워요. 겟츠도 공연을 할 때 함께 즐기고 계신 게 느껴지는데 겟츠의 즐거움의 원천은 어디인가요.

하재현 저희는 공연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미 즐기고 있어요. 준비단계에서 공연의 규모에 따라 참여 인원을 정하고, 공연의 콘셉트에 맞게 셋리스트를 작성하죠. 그리고 무대 의상을 준비하고 연습과 편곡의 모든 과정들이 즐거움의 연속이에요.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느껴지는 약간의 긴장감도 익스트림 스포츠 같은 느낌을 줘요.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관객들의 반응에 많은 보람을 느껴요. 관객의 환호성을 들으며 앵콜까지 연주하고 나면 땀이 온몸을 적시는데 그대로 무대 뒤로 퇴장하는 그 순간이 복권 당첨도 부럽지 않달까요.

정시윤 라틴이라는 리듬 자체가 너무 어렵기도 하고 라틴 곡들은 다른 재즈 스탠다드 곡들에 비해 생소하게 다가와서 연습할 때 저에게 조금은 버겁게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팀원들과 다 같이 합주를 하다 보면 다들 열정이 넘치는 모습에 저도 열의가 생기고 다른 팀원들에게 시너지를 받아 의욕이 더 샘솟게 되는 것 같아요. 합을 맞추면서 다 같이 음악을 만들어갈 때 짜릿한 느낌이 드는데, 특히 공연을 할 때는 틀리면 안 된다는 것보다는 (물론 틀리면 안 되는 것도 맞지만) 노래를 다 같이 만들어 나가고 내가 이 곡을 즐기고 있다는 감정이 더 앞서기 때문에 공연을 더 열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박주민 리듬을 따라 춤을 추면서 즐겨요. 모든 장르의 공통점은 춤이라고 생각해요. 춤을 추면서 리듬을 느끼면 그 장르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라틴음악을 모르고 베이스 패턴만 연습하다가 살사춤을 배우고 나니 절로 그 리듬을 깨우치게 되더라고요.

겟츠의 음악에는 즉흥적인 요소가 많잖아요. 듣는 이에게는 굉장히 신선할 수 있지만, 연주자 입장에서는 즉흥 연주가 막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도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말이죠. 겟츠에게 즉흥연주에 대한 특별한 해석이 있을까요.

박주민 즉흥 연주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악기로 개개인이 호응과 대답, 질문 등을 하면서 이루어지죠. 저도 처음에는 막연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할 때처럼 쉽게 생각하면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요.

하재현 멤버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즉흥 연주를 자아의 폭발이라고 생각해요. 파트별로 성대 또는 악기를 이용하여 라틴음악이란 매개체를 통해 관객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자아를 일방적으로 토해내는 느낌이라 할까요. 즉흥 연주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면의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보여준다는 느낌도 들기에 자아의 폭발이라는 표현을 해보았어요.

김소현 특별하달 것은 없고, 재즈 가수인 엘라 피츠제럴드가 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 나는 듣고 느끼는 대로 부른다.”

겟츠는 어디서 음악적 영감을 얻을까요.

이영훈 현시대에도 물론 좋은 연주자와 뮤지션이 많지만, 제가 타악기를 공부하면서 보고 듣고 알게 된 라틴 타악기의 거장들과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산타나, 띠또 뿌엔떼, 셀리아 크루즈, 폰초 산체스, 몽고산타마리아, 윌리보보,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많은 레전드들의 음악에서 항상 클래식함과 트랜디함을 동시에 느끼며 감동을 받아요. 사실 이런 모든 음악은 전통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서아프리카의 전통음악의 뿌리를 두고 있어요. 그러한 리듬과 춤들을 공부해 가며 재즈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모우미와 함께 한 뮤지션 중 역대로 팀원 수가 많으세요. 팀원들과 음악적으로 합의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해요.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동재 초창기에는 합주 한 번 하면 4시간 이상도 거리고 그랬어요. 전 이제 나이가 들어서 힘들어요.(웃음) 그래서 합주 부분에 있어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거 같아요.

김소현 새로 합주하는 곡들은 확실히 처음에는 합을 맞추기가 힘들지만 합이 맞춰지고 나면 그만큼 연주가 흥겹고 즐거워져요.

하재현 강력한 리더십의 겟츠의 단장님인 리수타님의 진두지휘로 걱정 없습니다!

합을 맞추는 부분에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군요. 그렇다면 반대로 팀원들이 많아서 얻어지는 음악적 강점도 있을 것 같아요.

정시윤 제 파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파트의 소리도 많이 듣게 되니까 스스로가 성장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내 전공 악기가 아니라고 해서 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죠. 모든 악기는 그 악기만이 가지는 특징이 있는데, 팀원들이 많으니 많은 악기들의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어 매 합주가 저에게는 공부가 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박동재 사운드적으로 풍부해지는 강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여러 소규모 유닛으로 활동이 가능해서 겟츠의 음악을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하재현 무엇보다 편곡의 다양성이 강점이라 생각해요.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멤버들이 유동적으로 파트를 옮겨가며 연주하기도 하고요. 여러 작/편곡의 방향성이 넓어진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어폰서트

오늘 이렇게 아프로쿠반 음악을 이어폰서트로 널리 알리기 위해 나오셨는데요. 그 소감을 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천세훈 한국에서 라틴 음악이 좀 덜 알려져 있는데, 모우미 이어폰서트를 통해 라틴 음악이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박동재 일단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코로나로 공연이 어려운 시기에 모우미라는 좋은 콘텐츠로 만나 뵙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잘하고 싶은 부담감도 가지고 있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공연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김소현 저희의 라이브를 퀄리티 좋은 멋진 영상으로 남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겟츠의 공연을 100% 즐기는 팁 같은 게 있을까요. 특별히 이번 이어폰서트 겟츠 공연의 관전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하재현 다양한 라틴 악기들을 눈과 귀로 즐기며 다소 낯선 스페인어의 가사를 재밌게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시윤 저희의 영상을 틀어놓고 귀로 듣고만 있지 말고 다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 더 즐거울 거라고 생각해요.

이영훈 오늘 저희의 음악을 들으시고 집 근처 살사 클럽을 초급반부터 등록하신 후, 라틴 댄스의 베이직 스탭을 가볍게 밟으며 한 번 더 들어보신다면 200% 즐거우실 거라 생각됩니다. (웃음)

이번 모우미 이어폰서트에서 선보이는 곡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정시윤 저는 “Pa’ Gozar”이 제일 좋아요. 이 곡이 다 같이 자신의 기량을 많이 뽐낼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박동재 ‘Capullito de aleli’ 쿠바의 전통악기인 뜨레스가 이끌어가는 사운드가 이색적이면서도 매력적이고 단순한 코드 진행에 듣기도 편하고 중독성 있는 합창 구간도 있어서 연주하는 곡 중에서 가장 쿠바의 트래디셔널 한 손 사운드를 보여주는 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우미는 공간과 뮤지션을 매칭하는 공연기획을 하는데, 혹시 공연해 보고 싶으신 공간이 있을까요.

하재현 팀원들과 함께 이 이야기를 해봤을 때 저희 음악이 카리브해를 끼고 있는 쿠바 음악이니만큼 바닷가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음, 바닷가에 있는 카페나 펍에서 사람들에게 이 라틴의 에너지를 전해보고 싶네요.

김소현 저는 한옥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울려 퍼지는 라틴 음악이라니, 여러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정시윤 광안리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해보고 싶어요. 겟츠는 부산의 유일무이한 라틴 재즈밴드잖아요. 부산의 여행 명소인 광안리 바닷가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겟츠 음악을 즐기면 정말 신날 것 같아요!

겟츠가 지향하는 겟츠의 음악적 행보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정시윤 멤버들 각자의 자세한 생각은 모두 다르겠지만, 행복하게 음악을 하는 것이 저희 겟츠의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저희가 신나지 않으면 관객들도 신나지 않을 테니까요.

이영훈 음, 쿠바 전통음악에 저희의 홈타운인 부산 그리고 더 나아 한국이 담겨있는 겟츠만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런 곡을 작곡하여 앨범 발매도 계획하고 있고요. 또 겟츠의 공연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지 않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겟츠를 찾고, 겟츠의 음악을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모우미 사무실에서의 이어폰서트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하재현 좋은 환경에서 겟츠의 음악을 담아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김소현 평소 좋아하던 타이니 데스크를 직접 경험한 느낌이었어요. 촬영도 쾌적한 환경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잘 했습니다.

박주민 좋은 공간에서 재밌게 연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시윤 모우미 관계자분들이 촬영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멋있었고, 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수진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촬영 공간이 너무 예쁘고, 한 분 한 분 세심하게 신경 써주셔서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동재 낯선 환경과 많은 카메라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스텝분들 너무 잘 챙겨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함께하고 싶어요. 모우미, 겟츠 화이팅!

이영훈 경남에 모우미가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모우미와 함께 겟츠 팀원들이 함께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고생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이날의 공연이 궁금하다면 ⬇️

Previous
Previous

수연 "보통의 마음을 쓰고 부릅니다."

Next
Next

마일스톤즈 "우리가 만난 건 인생에 꼽을 만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