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MI : 진주 노드 X 재즈잇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금요일 밤 콘서트 ‘Node Jazz Concert’
진주 카페 노드 - 경남 진주시 대신로 313 1층
눈 떠보니 불금이다. 우리는 하나 둘 미뤄놨던 만남을 이어가고 온전히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각자가 보내는 불금의 시간은 다르겠지만, 이유는 같지 않을까. 평범했던 일상의 특별한 순간을 마주하기 위해.
특별한 순간. ‘무엇’이 ‘특별하다’고 딱 잘라 정의할 수는 없지만 평소 접하지 못했던 것을 특별하다 여긴다면, 그것은 바로 MOUMI 공연일 것이다. MOUMI는 사람들이 흔히 자주 가는 카페에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에 찾아온다. 새로운 무드와 함께 가까이.
더 궁금하다면 재즈와 샹그리아 그리고 불금이 만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만들었던 그날로 돌아가보자.
Node Jazz Concert
2023. 07. 21 (Fri) 19:30 PLACE - 진주 카페 노드 MUSICIAN - 재즈잇
중심가를 조금 벗어나면 교차로에 우두커니 서서 우리를 반겨주는 곳이 있다.
2023년 여름이 찾아오던 7월의 어느 날. 시끌벅적한 거리를 지나 더위를 피해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러 온 사람들로 가득한 곳. 바로 ‘진주 노드’이다. 상큼한 샹그리아의 향기와 고소한 프레즐 냄새가 우리의 발걸음을 이끌었고, 노란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오감이 즐거워지는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Node Jazz Concert’의 추억을 떠올려 보자.
“PLACE - 진주 카페 노드(Node)”



어둠이 내려앉은 진주 상대동의 밤, 유일하게 거리를 비추는 곳이 있다. 눈에 띄는 아이보리 계열의 밝은 색상의 외관. 그리고 시그니처 로고인 파란색 간판 ‘Node’. 단층이나 한 눈에 공간을 담지 못 할 정도로 규모가 큰 대형카페이다.
카운터를 지나면 바로 싱싱한 나무 한 그루가 우리를 반겨준다. 실내에 놓여있는 나무라니. 매우 이색적인 무드를 자아낸다. 이 덕분일까. 마냥 심플할 수도 있는 공간이 입체적이고 생기있어 보이는데, 노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포토존이다.
나무를 지나 깊숙이 걸어 들어가면 보이는 수많은 테이블과 의자가 다시금 우리를 놀라게 한다. 한편, 벽면을 가득 채운 스피커와 LP판 그리고 하나 둘 놓여있는 액자들이 노드의 분위기를 더욱 세련되게 만들어 주는 듯 하다. 가만히 넋을 놓게 만드는 이곳에서 펼쳐지는 재즈 콘서트 궁금하지 않은가.
“MUSICIAN - 재즈잇(Jazzit)”
기존에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있던 공간이 단숨에 무대로 탈바꿈했다. 노드 한 켠의 꽤 넓은 공간이 점점 악기와 관객석으로 채워짐에 따라, 불금을 맞이한 우리의 들뜬 마음과 설레는 표정은 감출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시끌벅적하던 공간은 피아노 선율에 압도되었다.
‘Node Jazz Concert’를 함께 한 재즈잇은 보컬(김성경), 피아노(정민지), 김경태(드럼), 곽병린(베이스) 4인으로 구성된 팀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팀명에서 말해주듯 재즈를 노래하고 연주하는 팀이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K-POP을 재즈잇만의 색깔로 편곡하여 선보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은은한 조명 아래 서있는 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마치 같은 반 친구들이 모여 음악에 취하고 음악을 즐기고 분위기를 만끽하는 듯 하다. 밝은 표정과 에너지 넘치는 열정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성의 매력이지 않을까. 출구없는 사랑이다.
시작부터 몰입감 넘치는 연주곡들을 휘몰아치듯 이어가고 난 후, 보컬(김성경)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재치 넘치는 입담은 물론이고 자연스레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 프로다웠다. 여담이나 보컬(김성경)은 지역에서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말하듯 연기하면서 노래하는데, 사람들의 눈은 오직 보컬(김성경)에만 집중해있었다.
특히 이들의 복장이 눈에 띈다. 틀에 갖춰 있지 않고 자유롭게 흐르는 대로 무대를 만드는 것이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팀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화이트와 블랙으로 맞춰 입은 것이 포인트이다.
재즈와 K-POP, 그 사이 어딘가로 향하다
앞서 말했듯 이들은 재즈부터 K-POP까지 다양한 장르를 불문하고 재즈잇만의 스타일로 편곡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즈잇의 공연을 보고나면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팀원 각자의 매력이 듬뿍 들어났는데, 이참에 필자가 반했던 곡들을 여기서 살짝 공개한다.
PLAYLIST
재즈잇의 무대는 점점 고조되어가고, 관객석의 분위기도 흥이 오른다. 부딪히는 잔 소리. 샌드위치 자르는 소리. 나초 베어무는 소리. 공간을 메우는 다양한 소리가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샹그리아의 향긋한 냄새와 맛있는 베이커리 냄새는 고문과도 같았다.
과일의 상큼함과 깊은 와인을 더해 샹그리아가 탄생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가볍게 즐기기 쉬운 샹그리아. 특유의 와인의 떫은 맛과 쓴 맛으로 와인을 평소에 즐기지 않는 필자는 샹그리아를 입에 담는 순간 두 눈이 번뜩였다. 과일 향이 진하게 풍기는 샹그리아는 술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게다가 샹그리아의 맛을 더욱 극대화 해줄 메뉴가 있다. 바로 노드만의 프레즐 샌드위치다. 겉보기에는 프레즐 같아 보이지만 싱싱한 야채와 육류가 들어가 있어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특히 노릇하게 익은 빵은 바라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비주얼이다. 맛이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바로 노드에 가보는 걸 추천한다.
Node Jazz Concert
MOUMI에서만 즐길 수 있는 노드 프레즐 샌드위치와 음료 및 샹그리아 구성
더위가 찾아오던 여름 어느 날, 우리는 음악과 분위기에 취했다. 뜻밖의 공간에서 특별한 공연을 즐겼던 우리는 평생 가슴 속에 추억으로 삼아 공간을 방문할 때, 가수를 만날 때 아니면 특정 순간을 마주했을 때 아마 이 날을 바로 떠올리지 않을까. 환한 표정과 꾀꼬리 같은 웃음 소리로 공연은 마무리되었다.
관객분들께 공연이 끝나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뮤지션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너무나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기분좋게 촬영했다. 행복해 하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 날이 우리 모두에게 어느 한 편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길.
다가오는 4월, 노드와 재즈잇이 다시 만난다. 소중했던 추억을 다시 꺼내고 싶은 분들 또는 이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 버튼을 통해 MOUMI 공연을 보는 걸 추천한다. 매진될 수 있으니 빠른 선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