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PLACE : 창원 가로수길 멍푸치노가 있는 애견 동반 디저트&카페 모루씨(MORUC)
WEEKLY PLACE : 창원 모루씨(MORUC)
창원 가로수길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길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반려견이란 가족으로서 함께 마음을 나누는 존재이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견이 혹여 삭막한 도시에서 마음까지 삭막해지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싱그러운 풀내음과 산들바람을 찾아 가로수길로 산책을 나선다.
도심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연의 정취라는 점에서 창원 가로수길은 반려견 가족에게 더없이 반갑고 고마운 장소이다. 특히 가로수길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반려견 동반 가능 매장들로 인해 창원 인근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반려견과 함께 창원 가로수길로 드라이브를 오곤 한다.
오늘 소개할 창원 가로수길 공간은 반려견과 함께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애견 동반 카페 모루씨(MORUC)이다. 모루씨 입구 앞에 다다르면 내가 선 가로수길 골목이 유럽 어느 도시의 골목 같아진다. 차양막 그늘 아래 자리하고 있는 간의 테이블과 벤치, 그리고 포장 손님을 위한 투고(To-Go) 코너 등 그 분위기에서 이국적인 풍경이 절로 느껴진다.
반지하인 실내로 들어가기 위해서 계단을 내려가면 꽤 넓은 공간이 손님을 맞이한다. 화이트톤의 빈티지한 카운터&바를 중심으로 좌석이 자리하고 있어 음료와 디저트를 제조하는 주방이 훤히 보이는데 실외와 마찬가지로 유럽의 레트로한 주방을 연상케 한다.
모루씨라떼는 모루씨에 온다면 한 번은 꼭 마셔봐야 한다는 대표 메뉴이다. 우선 위에 얹어져 있는 막대과자를 라떼에 푹 찍어 바삭한 식감과 함께 달달함을 즐긴 후, 목이 막힐 때쯤 라떼를 저어 한 모금 하면 커피와 우유의 고소함이 적절하게 밀려온다.
라떼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아메리카노도 추천한다. 쓴맛이나 신맛이 거의 없어 부드러울 뿐 아니라 모루씨의 파운드케이크와의 궁합도 일품이기 때문이다. 여름철 입맛이 없거나 너무 달기만한 디저트에 손이 안 갈 때 모루씨의 쌉싸름한 말차듬뿍 파운드케이크로 입맛을 돋워보는 건 어떨까.
모루씨의 가장 특별한 점은 이 메뉴에서 나타난다. 커피, 스무디, 에이드 등 큰 카테고리를 따라 메뉴를 고르다보면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란에서 ‘파운디라떼’(멍푸치노)를 발견할 수 있다. 이 메뉴는 괄호 안의 멍푸치노라는 단어에서 짐작했겠지만 반려견이 마실 수 있는 음료인데 여기서 반려견을 향한 모루씨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
모루씨는 단순히 반려견의 출입을 허락해 주는 곳이 아닌 반려견과 견주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그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공간을 운영하는 곳이다. 모루씨에서는 반려견이 더 이상 주인의 시간이 끝나기만을 멀뚱멀뚱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반려견도 카페를 이용하는 또 하나의 고객으로서 존중받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부드러운 어쿠스틱 공연
반려견도 손님으로 대우받는 공간인 모루씨에서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미니 콘서트를 열면 어떨까. 실제로 음악이 강아지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음악에 대한 취향이 있는데, 청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대부분 부드럽고 잔잔한 음악을 선호한다. 아날로그 감성의 어쿠스틱(Acoustic)한 음악이라면 모루시의 여유로운 분위기와도 어울리면서 동시도 반려견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PLAYLIST
멍멍아 재즈가 뭐라고 생각해
어떤 반려견들은 사람의 말소리를 좋아해 견주가 외출 때에 TV를 켜두고 나가기도 한다. 그런 반려견 가족을 위해서는 듣기 편안한 낮은 음역대에서 말하듯 노래하는 재즈가 어떨까. 요란하고 시끄러운 재즈가 아닌 중후한 콘트라베이스와 잘게 쪼개지 않은 드럼의 리듬 위에 보컬의 목소리가 얹어진 재즈. 입구의 계단이 잠시 동안 무대가 되어 재즈 콘서트를 펼친다면 먼 길 반려견과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유럽 여행을 다녀온 기분일 것만 같다.
PLAYLIST
창원 가로수길 곳곳에서 애견 출입이 가능한 매장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 야외 테이블에 한해 허락되는 이야기이다. 모든 매장이 반려동물의 출입을 허락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많은 견주들이 자신의 반려견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루씨는 특별한 곳이다. 좁은 실내임에도 반려견의 출임을 제한하지 않고 심지어 반려견을 위한 메뉴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반려견에게 해당되는 특별한 규칙도 특별한 존(ZOON)도 없었다. 반려견도 손님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가족인 반려견과 카페에서 함께 커피를 마시다니. 누군가에게는 꿈이자 로망이었을 순간을 모루씨가 이뤄주었다. 자신의 반려견과 더 많은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견주들이라면 창원 가로수길에 위치한 애견 동반 카페 모루씨를 꼭 기억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