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우미, 진주 카페 AAM과 피오트르파블락재즈텟을 연결하다
카페 AAM-피오트르파블락재즈텟
여러분은 평소 어떤 문화예술을 찾아 즐기시나요? 영화, 연극,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거리가 있지만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면 다양한 문화를 누리기가 힘들죠. 대중이 가장 많이 찾는 문화는 영화라는 사실! 그만큼 영화가 접근성이 좋고, 관람이 편리하기 때문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공연은 영화만큼 우리의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었던 공연입니다. 기대되시죠?
이번 공연은 카페AAM하는 세 번째 공연이었습니다. 매 공연 때마다 공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새로운 콘셉트가 있는 공연을 제공해 드리고자 기획에 있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카페AAM의 자랑인 아름다운 정원을 담으면서도 저번 공연과 똑같지 않게 하기 위해 정원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의 시선을 옮겨보았는데요?
이번 공연은 관객이 바라보는 무대가 정원이 되도록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카페AAM의 2층이 정원과 연결되는 테라스가 무대가 된 것인데요? 각진 테라스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뮤지션을 바라보니 정말 예술의 전당이 부럽지 않은 무대였던 것 같아요. 한여름 밤의 꿈의 허미아와 라이샌더가 함께 공연을 보며 서로의 사랑이 깊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낭만적인 공연이었습니다.
피오트르파블랏재트텟은 음악대학교 유학중 만난 친구들이라고 합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재즈를 사랑한다는 공통의 관심사가 친구의 인연과 부부의 인연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재즈는 대중이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렵고, 따분하고 지루한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매력적인 장르 재즈. 다양한 악기가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만 같은 재즈 연주는 눈과 귀를 매료시키기 충분한 장르인데요? 실제로 3개국이 모인 피오트르 파블락 재즈텟에게 재즈가 공용어라고 합니다. 누구보다 재즈를 사랑했기에 서로를 만날 수 있었고, 공연을 할 수 있었던 피오트르 파블락 재즈텟. 자신들의 연주가 인생의 첫 재즈일 수도 있는 관객들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해 합을 맞추고 멘트를 준비하는 열정적인 팀입니다.
파블락 재즈텟의 연주는 카페AAM을 1930년대 뉴욕의 한 Bar로 착각하게 할 만큼 소울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날 파블락 재즈텟이 들려준 스윙재즈는 1900년대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탄생한 초기 재즈가 뉴욕으로 넘어가면서 성행한 재즈 스타일인데요? 194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겪은 대공황으로 어두웠던 시기에 생동감 있고, 화려한 스윙재즈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현재를 잊고 춤추게 해준 고마운 장르였답니다.
주말 저녁 설레는 마음을 안고 티켓과 함께 계단을 오르는 관객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내가 사는 지역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기대와 지난 피크닉 콘서트에서의 여운이 주는 감동을 안고 찾아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을 보며 맘 속으로 모두가 만족해하는 공연이 되길 간절히 바랐는데요? 그 결과는?
우리는 아주 황홀한 밤을 보냈습니다. 드럼, 기타, 콘트라베이스, 색소폰, 보컬, 총 5명의 뮤지션들이 서로의 빈곳을 채우며 완성하는 음악을 들으며 한 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하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새로운 추억을 쌓기도 하며 저마다의 힐링을 즐겼는데요?
음악 연주뿐만 아니라 재즈의 역사, 곡 해석 등의 이야기들을 뛰어난 언변으로 들려준 보컬과 드러머 덕분에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금발의 드러머가 능숙한 한국어로 이야기했던 것이 관객을 집중시킬 수 있었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대본 없이 술술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보고 있으면, 재즈에 대한 뮤지션들의 애정이 절로 느껴지더라구요. 이 부분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나도 저렇게 재즈에 빠져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어요.
늘 공연을 하면서 느끼는 바이지만, 정말 대한민국 곳곳에 이런 공연이 활성화되어, 공연예술에 대한 대중들의 경험이 많아지고 소양이 길러져 다시 공연의 생산을 유도하는 문화예술분야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날의 공연이 궁금하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