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서트, 울산 영감영감에서 도리토리를 듣다
영감영감 - 도리토리
모우미 사무실에서 진행되던 이어폰서트가 이제부터 여러분의 일상으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스트리밍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관객을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설레었습니다. 울산 중구에 위치한 카페 영감영감과 서울에서 활동하는 듀오 도리토리의 만남.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울산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 옆 거대한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 태화강의 정취를 꼭 닮은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영감영감이라는 카페인데요? 랏지 풍의 원목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온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한 영감영감.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이곳은 음료와 디저트 등 모든 메뉴에 동물성 식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공간이 주는 소박한 정서가 아주 잘 어울렸던 공간 영감영감에서 진행된 이어폰서트의 첫 공연은 따뜻한 무드, 곳곳의 초록 식물, 감각적인 소품들이 주는 공간의 전반적인 취향과 잘 어울리는 뮤지션 도리토리와 함께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공간에서 즐겼던 담백한 공연 덕분에 소소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도리토리는 매력적인 저음을 소유한 랩 담당 도리와 나긋하면서도 달달한 음색의 메인보컬 토리로 구성된 어쿠스틱 힙합 듀오입니다. 대표곡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여름이야기" 등의 노래를 들으면 도리토리만이 지니고 있는, 지닐 수 있는 감성을 단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 같은 도리토리는 때로 강렬한 적색 포도주 같은 모습도 보여주는데요? "staycation"과 같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음악으로 뮤지션으로서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멋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고 빠져들게 되는 사람에게 흔히 "양파 같다"라고 말하죠? 도리토리는 정말 양파같이 까면 깔수록 끌리는 마성을 가진 팀이었습니다. 노래는 물론이거니와 좌중을 사로잡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날 공연의 분위기는 완전히 도리토리가 주도했는데요? 정말 동네 카페에서 뮤지션의 노래를 감상하고, 소통하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은 사람은 깊은 물속을 헤엄치는 것처럼 잘 듣지 못하고, 답답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는 바른 생각을 하는 것과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것을 방해하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휴식일 수도 있겠지만,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평소와는 다른 것을 경험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몸과 내면에 쉼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감영감에서 만난 도리토리라는 뮤지션의 음악은 듣는 이들에게 분명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적은 사람들과 즐긴 소탈한 공연. 홀로 마실 겸 오신 분들도 계셨고, 친구와 연인, 그리고 부부와 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마다 공연을 관람하시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스트레스를 받는 문제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음악의 선율을 감상하며 아무 생각을 하지 않거나,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에 공감하면서 개인의 내면을 정화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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