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시웨시 "내 삶의 주제가가 될 음악을 만들어요"
괴짜 3인조가 운행하는 우주 완행열차 웨시웨시(WESH WESH)
웨시웨시의 음악은 그 소개대로 신비로운 우주 속을 완행하는 괴짜 3인조의 열차 같다. 어두운 열차 안은 공상만화가 떠오르는 멜로디로 가득 차 있어 혼란과 경쾌함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이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승무원의 안내 멘트가 승객의 마음에 깊이 전해진다.
아무도 없는 열차에 홀로 탄 것 같아 두렵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기분이 들게 하는 음악. 그래서 매료되고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는 음악이기에 웨시웨시의 플랫폼에는 늘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나 보다.
지금부터 웨시웨시 완행열차의 운행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웨시웨시(WESH WESH) 소개를 부탁드려요.
최준석 '그들만의 독창적인 음악 언어로 이상한 기분에 빠져들게 한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괴짜 3인조가 운행하는 우주 완행열차 웨시웨시입니다. 모우미에서 웨시웨시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팀에서 기타와 신스, 세컨 보컬을 맡고 있는 최준석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정환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드럼과 전자패드를 연주하고 있는 서정환입니다.
최다영 안녕하세요. 저는 베이스와 오르간을 맡고 있는 최다영입니다.
웨시(WESH)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봤어요.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요.
최준석 ‘WESH는 프랑스에서 슬랭어로 하는 인사이며 길거리 문화의 핵심이 되는 단어에요. 저희는 ‘WESH’를 반복하여 역으로 귀엽게 보이도록 의도했어요. 마치 어른 말투를 쓰는 어린아이들처럼요. 그리고 철학적으로는 전혀 달라 보이는 두 개의 것을 합쳐 보기도 떨어트려 보기도 하다 보면 그 끝에 공통된 하나로 만난다는 걸 담아낸 이름입니다.
웨시웨시의 음악을 듣다 보면 웨시웨시만의 색이 강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이 멋진 팀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이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최준석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아요. 합주실에서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고민하는 일이 다반사죠.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있었다면 한결 더 쉬운 합주와 좀 더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희는 그러지 않고 매번 고민에 빠지곤 해요. 그러다 완성된 노래는 아직 불안정할지 몰라도 웨시웨시스타일이 되어 가죠. 저희들의 첫 합주는 정말로 끔찍했지만 현재는 가끔 서로 칭찬할 때도 있어요. 가끔 저희가 붉게 물들어 갈 때면 얼른 검은색으로 덮어 버리고 너무 검다 생각이 들면 흰색으로 덧칠하며 음악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어떤 색을 가지든 간에 영원히 고민하며 연주하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고민하며 만들어간 웨시웨시의 곡 중에서 팀원들 각자가 생각하기에 '웨시웨시스타일'로 잘 다듬어진 곡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해요.
최준석 개인적으로는 ‘트레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요소들이 섞여있거든요.
서정환 저는 ‘해야’인 것 같아요. 결성 후 첫 번째로 만들어진 곡이라 열정이 제일 가득했던 것 같아요.
최다영 저는 ‘That’s My Mind’이라는 곡이요. 결성 초기에 만든 곡이기도 하고, 서로를 잘 모르던 때라 그런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편곡도 많이 했어요. 처음 만들었을 때랑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곡이 될 정도로. 개인적으로 이 곡이 WESH WESH의 색을 찾는 과정의 시작이었던 곡이라고 생각해요.
웨시웨시는 곡 작업을 할 때 어디서 주로 영감을 얻으시나요.
최준석 저희는 내 삶의 주제가가 될 음악을 상상하고 아직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음악을 생각해 보며 영감을 얻곤 해요.
내 삶의 주제가라. 정말 멋져요. 그만큼 작곡에 열정을 쏟아부으실 것 같은데, 곡 작업을 할 때 팀원들 각자의 역할은 어떻게 되나요.
최준석 보통 한 사람이 스케치를 해오면 나머지 두 사람이 리듬과 디테일을 잡으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충돌하는 상황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의견을 모으시나요.
최준석 정환이랑 다영이가 “난 이렇게 하고 싶다”라고 정확하게 말해준다면 응원해 주고 따라가려 합니다만, 동기가 부족한 마디에서 충돌이 생기면, 이유가 확실한 멤버의 의견을 따라가요.
서정환 우선, 멤버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고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으면 제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편이에요.
최다영 의견이 나오면 일단 연주해 보고 결정해요. 의견으로 제시했을 때는 괜찮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면 별로일 때가 종종 있었어요. (웃음)
여러분은 곡 작업을 할 때나 공연을 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최준석 저는 공연 준비할 때 '이번 공연은 장비를 어떻게 옮기나...' 이 생각을 제일 먼저 해요. (웃음)
서정환 곡 작업을 할 때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연을 준비할 때는 공연 후에 먹을 안주와 술을 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웃음)
최다영 저는 곡 작업을 할 때 스토리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확인해요. 공연 준비할 때는 뿌염을 할까 말까..? (웃음)
모두 재치 있으세요. 정말 기분 좋게 음악 하시는 것 같아요. 웨시웨시 분들은 웨시웨시라는 팀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최준석 저희를 음악가로 남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서정환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싶어요.
이렇게 모우미 이어폰서트에서 만나 뵙게 되어 매우 설렙니다. 웨시웨시는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최다영 한동안 공연을 못 했는데 오랜만에 웨시웨시를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모우미 이어폰서트에서 들려주실 웨시웨시의 곡이 정말 기대가 돼요. 웨시웨시 분들은 혹시 이번 콘텐츠 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최다영 저는 개인적으로 ‘It’s Not Over‘이라는 곡을 좋아해요.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자주 했던 생각들로 한 줄 한 줄 진심만 썼던 곡이라 애착이 가요.
서정환 저는 ‘that’s my mind‘라는 곡이요. 눈치 안 보고 마음대로 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이 곡을 좋아해요.
모우미는 공간과 뮤지션을 매칭하는 공연기획을 하는데, 혹시 공연해 보고 싶으신 공간이 있을까요.
서정환 아직 야외에서 공연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음향을 빵빵하게 틀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드넓은 야외 공간에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웨시웨시 이어폰서트만의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요.
최준석 저희 공연을 보신 관객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멤버마다 맡은 악기가 많다 보니 이거 했다 저거 했다 하는 바쁜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다고 하시던데, 저희는 진짜 정말 바빠서 정신이 없습니다. (웃음) 하지만 여러분이 즐거워하신다면 저희도 좋습니다. 이번 모우미 이어폰서트에서도 바쁜 저희를 보는 재미도 함께 느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어폰서트를 시청해 주실 많은 팬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려요.
최준석 네. 저희를 이렇게 관심 가져주시고 찾아봐 주시고 즐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는 또 깊은 고민과 함께 수없이 많은 합주를 하며 1집을 계획하고 있으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모우미 사무실에서 함께하신 이어폰서트 소감을 들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최준석 이어폰으로 모니터 하며 연주하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친절한 모우미 스태프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모두 피스~!
서정환 스태프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어요. 악기, 음향, 분위기 모두 좋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공연해 보고 싶어요!
최다영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라 떨렸지만 즐거웠습니다. 사무실 분위기와 조명이 너무 멋졌어요! 감사합니다.
이날의 공연이 궁금하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