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PLACE : 창원 가로수길 그늘 아래서 만난 도넛 맛집 컵넛(CUPNUT)

WEEKLY PLACE : 창원 컵넛

창원 컵넛 -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239번길 24


도시의 열기를 식히는 곳 - 창원 가로수길
창원은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이지만 넓고 깨끗한 도로와 아름다운 조경 때문인지 도시 전체가 마치 큰 공원 같은 곳이다. 도시의 규모가 클수록 자연과의 균형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창원은 가볼 만한 곳이자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창원 가로수길은 공식적인 명칭이 공원은 아니지만, 거리 곳곳에 쉬었다 갈 수 있는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어 도시의 열기를 식히기 좋은 거리이다. 가로수길의 출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용지호수는 물과 빛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져 낮과 밤 모두 그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길게 늘어선 가로수길의 메타세쿼이아를 따라 자리하고 있는 어울림 동산은 초록 잔디와 따스한 햇살 그리고 기분 좋은 바람이 여유를 만드는 곳으로 가로수길의 주요 명소 중 한 곳이다.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 아이들의 웃음소리, 돗자리에서 피어나는 도란도란한 청춘들의 이야기꽃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쉼을 누리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 

가로수길 정취를 품은 도넛 가게 - 컵넛(CUPNUT)
‘자극적이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생각나는 도넛이길 바랍니다.’ 부산에서 처음 시작된 도넛 가게 컵넛(CUPNUT)의 캐치프레이즈를 알게 되었을 때, 컵넛이 왜 창원 가로수길에 문을 열었는지 절로 이해가 되었다. 컵넛은 도넛의 맛뿐만 아니라 도넛을 먹는 공간 역시 누구나 편안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브랜딩이 되어 있기에 가로수길의 정취와 꼭 닮은 것이다.
원목 가구를 사용하여 따뜻함을 더하고, 벽면 가득한 창으로 햇살을 받아내어 공간 전체에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컵넛. 특히 가로수길과 한 공간을 공유하듯 경계가 없는 앞마당에는 계단식 야외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어 도넛과 함께 메타세쿼이아의 풀내음을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12가지 도넛
컵넛은 인절미 도넛, 딸기 도넛, 크림브륄레 도넛 등 공식적으로 12가지 맛의 도넛이 있다. 그래서일까. 컵넛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취향에 맞는 도넛을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달달한 글레이즈와 빵의 고소함이 크림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고 쫀득한 식감이 씹는 재미를 더하는 컵넛의 도넛. 여기에 고소한 아메리카노로 마무리하면 행복이 절정에 달한다. 
개인적으로 크림브륄레 도넛과 아메리카노의 궁합이 정말 좋았는데, 크림브륄레의 글레이즈가 조금 녹아있어 바삭한 설탕을 깨서 먹는 재미가 쏠쏠한 크림브릴레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로운 흥에 대하여...

느긋함과 재미 사이를 오가는 컨트리음악 콘서트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도넛들의 정겨운 이름 때문일까. 공간의 편안한 분위기 때문일까. 컵넛의 도넛은 단순히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닌 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동반한다. 그렇다고 적막하거나 따분한 건 아니다. 적당한 활기가 있어 아기자기한 기분들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꼭 닮은 음악 장르가 있다. 바로 20세기 초 미국 남부에서 성행했던 컨트리 음악(Country Music)이다.
자극적이지도 요란스럽지도 않은 컨트리 음악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빠져드는 매력적인 장르로 컵넛이라는 공간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음악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PLAYLIST

달달을 넘어 황홀을 향한 재즈 한입

늘어지듯 달달한 재즈음악으로 해질녘 컵넛에 낭만을 더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도넛으로 한껏 부푼 마을을 콘트라베이스의 중후한 선율로 잡아주고 간질거리면서도 황홀한 보컬의 스캣(Scat)이 적절히 흥을 돋우며 컵넛을 재즈로 가득 채운다면 그 또한 컵넛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PLAYLIST


컵넛(CUPNUT)

창원 컵넛 -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239번길 24

영업시간: 11시 30분 - 21시 00분


어릴 적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친숙하게 즐겼던 ‘도너츠’라는 음식이 점점 고급화됨에 따라 ‘도넛’이 되어버린 요즘. 컵넛은 우리의 정서를 반영하여 ‘도너츠’와 ‘도넛’ 사이를 오간다. 컵넛이 부산 장전동 어느 주택가에서 출발한 것도 도너츠가 우리에게서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지 않았을까.
컵넛은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생각나는 도넛이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도넛 하나만 떠올리기에는 공간에서의 시간 또한 너무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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