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PLACE : 거제 수국, 포토존으로 유명한 수국 명소 BEST 3
WEEKLY PLACE : 거제 수국 명소 BEST 3
‘푸른 것이 모인 것’이라는 이름의 풀이처럼 한아름 꽃들을 피워내는 수국의 계절이 왔다. 뜨거운 햇빛을 받아 자라는 여름 꽃이기 때문일까. 쨍한 색감의 꽃들이 늘어지기 쉬운 계절에 생기를 더해 준다. 수국은 원래 파란색 분홍색이 일반적이나 서양으로 넘어가면서 보라색, 초록색 등의 다양한 색감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수국의 꽃말도 꽃잎의 색에 따라 다른데, 파란색의 수국은 ‘변덕’ 또는 ‘무정’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분홍색의 수국이 ‘강한 사랑’과 ‘건강한 여인’이라는 로맨틱한 뜻을 가지고 있어 다행이다. 하얀색은 ‘관용’을 보라색은 ‘인내’와‘신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만약 수국을 선물할 일이 생긴다면 파란색은 지양하는 것은 어떨까.
이번 WEEKLY PLACE에서는 수국이 만발하는 7월에 풍성한 수국을 즐길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의 명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같은 수국일지라도 각기 다른 풍경에서 경험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짙은 초목이 우거진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달리다 보면 작은 항(港)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 나온다. 거제 남부면에 위치한 저구마을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소담한 동네로 담벼락 여기저기에 그려진 벽화가 마을에 아기자기함을 더하고 있는 곳이다.
여름이면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이 따갑기도 하지만 저구마을 앞바다의 물결을 반짝이게 해 마치 낮에도 별이 떠 있는 것만 같은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투명한 바다를 보며 해안길을 따라 조금만 걷다 보면 쉽게 수국동산을 발견할 수 있다. 수국동산은 동산 가득 탐스럽게 피어난 수국이 굉장히 인상적인 곳으로 왜 거제를 대표하는 수국 축제가 이곳에서 열리는지 단번에 납득이 될 만한 규모의 수국이 피어있었다.
산의 경사를 따라 빼곡이 자리하고 있는 수국들에 한 번 넋을 놓고, 하늘빛 앞바다에 두 번 넋을 놓게 만드는 수국동산은 아름답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했다. 한자리에서 수국을 이토록 충만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것에 연신 감탄했다. 동산 위로 거닐 수 있는 수국 가로수길은 저구해안과 수국동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니 잊지 말고 거닐 것을 추천한다.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고 전해지는 거제의 신선대 전망대. 정말 오랜만에 풍경에 압도당했던 곳이었다. 높고 푸른 하늘과 광활하고 청량한 바다 그리고 산뜻한 여름의 녹음을 내려다보니 마치 스스로가 신선이 되는 것만 같았다.
신선대 전망대로 들어서는 해안길에도 수국들이 줄지어 피어있다. 파란색의 청초한 수국들의 행렬에 너도나도 사진을 찍느라 바빠 보였다. 저구마을의 수국동산과 비교하자면 신선대 전망대가 훨씬 높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늘과 가까이 맞닿아 있어 밝고 환한 빛이 신선대 전망대의 수국을 더욱 맑아 보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거제 수국의 마지막 명소는 바로 해금강 수국이다. 해금강 수국의 특별한 점은 바로 야자수 아래 수국이 피어있다는 것이다. 수수한 분위기의 수국과 액티비티(activity)한 느낌의 야자수가 함께 어울려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기에 직접 꼭 한 번 실제로 가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해금강의 수국은 완벽했다. 신선대 전망대를 지나 해금강 방향으로 향하자 또 다른 분위기의 해안도로가 나타났고 반대편에서 보이는 끝없는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이 마치 창세 때의 자연 그대로인 듯했다. 이런 풍경에 야자수와 수국이 더해지다니. 이국적인 청량미가 느껴졌달까. 제주도가 떠오르면서도 해외로는 대만이 생각나는 풍경이었는데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예를 들기 위해서일 뿐, 거제 자체의 아름다움을 비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휴가철에 모두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에서도 이렇게 환상적인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단순히 수국 명소를 발견하고 전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번 기획을 통해서 한국의 아름다움이라는 보다 의미 있는 가치를 발견했달까.
그깨 그 시절 K-pop
여행은 언제나 설레이는 일이다. 사소한 것에 웃음이 나고, 콧노래에도 몸이 들썩거릴 만큼. 이럴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거제가 품은 쨍한 자연의 색감을 눈으로 즐기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돋울 수 있는 음악. 누구나 학창 시절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모여 좋아하는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봤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들을 설레게 했던 아이돌의 노래들. 전주만 들어도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음악으로 더욱 신나는 드라이브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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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도 떼창하는 흥 많은 우리
가사는 잘 모르지만 마냥 신나는 팝(POP) 또한 드라이브에 빠질 수 없는 음악이다. 후렴만 되면 떼창할 수 있는 띵곡들로 차 안은 금방 내한 콘서트 부럽지 않은 열기로 가득 찰 것이다. 특히 해안 길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와 팝(POP)이라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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